부여 (扶余)

扶餘,扶余
단검    B.C 4~ 5

총길이는 47cm, 검몸의 길이는 33.5cm, 너비는 3.6cm





부여 귀걸이  ( B.C 3 ~ 4 )
랴오닝 서차구 유적 




윷판

도개걸윷모..5말로 진행하는 고구려 윷판.
부여의 五加를 따온 놀이라 한다.





동국이상국집 []
고려의 문신 이규보(李奎報:1168~1241)의 시문집

 많은 시 중에서도 특히 영웅 서사시 <동명왕편(東明王篇)>은 舊三國史 東明王 本記의 신화를 옮겨 놓고 있다. 지금은 전하지 않는 구삼국사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 작품은 중요하다.
282구에 이르는 장편으로서 고구려 건국의 신화를 웅장하게 서술하였다. 작품뿐 아니라 시론(詩論)도 많이 담고 있다.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창이 닫힙니다 

東明王篇 幷序
世多說東明王神異之事. 雖愚夫 婦. 亦頗能說其事. 僕嘗聞之. 笑曰 先師仲尼. 不語怪力亂神. 此實荒唐奇詭之事. 非吾曺所說. 及讀魏書通典. 亦載其事. 然略而未詳. 豈詳內略外之意耶. 越癸丑四月. 得舊三國史. 見東明王本紀. 其神異之迹. 踰世之所說者. 然亦初不能信之. 意以爲鬼幻. 及三復耽味. 漸涉其源. 非幻也. 乃聖也. 非鬼也. 乃神也.  國史直筆之書. 豈妄傳之哉. 金公富軾重撰國史. 頗略其事. 意者公以爲國史矯世之書. 不可以大異之事爲示於後世而略之耶. 按唐玄宗本紀. 楊貴妃傳.  無方士升天入地之事. 唯詩人白樂天恐其事淪沒. 作歌以志之. 彼實荒淫奇誕之事. 猶且詠之. 以示于後.  東明之事. 非以變化神異眩惑衆目. 乃實創國之神迹. 則此而不述. 後將何觀. 是用作詩以記之. 欲使夫天下知我國本聖人之都耳.

元氣判 丕 渾
天皇地皇氏
十三十日頭
體貌多奇異
其餘聖帝王
亦備載經史
女節感大星
乃生大昊摯
女樞生 頊
亦感瑤光暐
伏羲制牲犧
燧人始鑽燧
生蓂高帝祥
雨粟神農瑞
靑天女 補
洪水大禹理
黃帝將升天
胡髥龍自至
太古淳朴時
靈聖難備記
後世漸  
風俗例汰侈
聖人間或生
神迹少所示
漢神雀三年
孟夏斗立巳 漢神雀三年四月甲寅.
海東解慕漱
眞是天之子 本紀云. 夫余王解夫妻老無子. 祭山川求嗣. 所御馬至鯤淵. 見大石流淚. 王怪之. 使人轉其石. 有小兒金色蛙形. 王曰. 此天錫我令 乎. 乃收養之. 名曰金蛙. 立爲太子. 其相阿蘭弗曰. 日者天降我曰. 將使吾子孫. 立國於此. 汝其避之. 東海之濱有地. 號迦葉原. 土宜五穀. 可都也. 阿蘭弗勸王移都. 號東夫余. 於舊都. 解慕漱爲天帝子來都.
初從空中下
身乘五龍軌
從者百餘人
騎鵠紛  
淸樂動 洋
彩雲浮   漢神雀三年壬戌歲. 天帝遣太子降遊扶余王古都. 號解慕漱. 從天而下. 乘五龍車. 從者百餘人. 皆騎白鵠. 彩雲浮於上. 音樂動雲中. 止熊心山. 經十餘日始下. 首戴烏羽之冠. 腰帶龍光之劍.
自古受命君
何是非天賜
白日下靑冥
從昔所未目示
朝居人世中
暮反天宮裡 朝則聽事. 暮卽升天. 世謂之天王卽.
吾聞於古人
蒼穹之去地
二億萬八千七百八十里
梯棧 難升
羽 飛易 
朝夕恣升降
此理復何爾
城北有靑河 靑河今鴨綠江也.
河伯三女美 長曰柳花. 次曰萱花. 季曰葦花.
擘出鴨頭波
往遊熊心  自靑河出遊熊心淵上.
 琅佩玉鳴
綽約顔花媚 神姿艶麗. 雜佩 洋. 與漢皐無異.
初疑漢 濱
復想洛水沚
王因出獵見
目送頗留意
 非悅紛華
誠急生繼嗣 王謂左右曰 得而爲妃. 可有後 .
三女見君來
入水尋相避
擬將作宮殿
潛候同來戱
馬 一 地
銅室 然峙
錦席鋪絢明
金 置淳旨
  果自入
對酌還徑醉 其女見王卽入水. 左右曰. 大王何不作宮殿. 俟女入室. 當戶遮之. 王以爲然. 以馬鞭 地. 銅室俄成壯麗. 於室中. 設三席置樽酒. 其女各坐其席. 相勸飮酒大醉云云.
王時出橫遮
驚走僅顚  王俟三女大醉急出. 庶女等驚走. 長女柳花. 爲王所止.
長女曰柳花
是爲王所止
河伯大怒嗔
遣使急且 
告云渠何人
乃敢放輕肆
報云天帝子
高族請相累
指天降龍馭
徑到海宮邃 河伯大怒. 遣使告曰. 汝是何人. 留我女乎. 王報云. 我是天帝之子. 今欲與河伯結婚. 河伯又使告曰 汝若天帝之子. 於我有求昏者. 當使媒云云. 今輒留我女. 何其失禮. 王慙之. 將往見河伯. 不能入室. 欲放其女. 女間與王定情. 不肯離去. 乃勸王曰. 如有龍車. 可到河伯之國. 王指天而告. 俄而五龍車從空而下. 王與女乘車. 風雲忽起. 至其宮.
河伯乃謂王
婚姻是大事
媒贄有通法
胡奈得自恣 河伯備禮迎之. 坐定. 謂曰. 婚姻之道. 天下之通規. 何爲失禮. 辱我門宗云云.
君是上帝 
神變請可試
漣 碧波中
河伯化作鯉
王尋變爲獺
立捕不待 
又復生兩翼
翩然化爲雉
王又化神鷹
搏擊何大 
彼爲鹿而走
我爲豺而 
河伯知有神
置酒相燕喜
伺醉載革輿
幷置女於車奇 車傍曰車奇 .
意令與其女
天上同騰 
其車未出水
酒醒忽驚起 河伯之酒. 七日乃醒.
取女黃金 
刺革從竅出  韻.
獨乘赤 上
寂寞不廻騎 河伯曰. 王是天帝之子. 有何神異. 王曰. 唯在所試. 於是. 河伯於庭前水. 化爲鯉. 隨浪而遊. 王化爲獺而捕之. 河伯又化爲鹿而走. 王化爲豺逐之. 河伯化爲雉. 王化爲鷹擊之. 河伯以爲誠是天帝之子. 以禮成婚. 恐王無將女之心. 張樂置酒. 勸王大醉. 與女入於小革輿中. 載以龍車. 欲令升天. 其車未出水. 王卽酒醒. 取女黃金 刺革輿. 從孔獨出升天.
河伯責厥女
挽吻三尺弓 
乃貶優渤中
唯與婢僕二 河伯大怒. 其女曰. 汝不從我訓. 終欲(辱字의 오자라고 생각됨, 옮긴이)我門. 令左右絞挽女口. 其唇吻長三尺. 唯與奴婢二人. 貶於優渤水中. 優渤澤名. 今在太伯山南.
漁師觀波中
奇獸行馬否 
乃告王金蛙
鐵網投  
引得坐石女
姿貌甚堪畏
唇長不能言
三截乃啓齒 漁師强力扶鄒告曰. 近有盜梁中魚而將去者. 未知何獸也. 王乃使魚師以網引之. 其網破裂. 更造鐵網引之. 始 一女. 坐石而出. 其女唇長不能言. 令三截其唇乃言.
王知慕漱妃
仍以別宮置
懷日生朱蒙
是歲歲在癸
骨表諒最奇
啼聲亦甚偉
初生卵如升
觀者皆驚悸
王以爲不祥
此豈人之類
置之馬牧中
群馬皆不履
棄之深山中
百獸皆擁衛 王知天帝子妃. 以別宮置之. 其女懷中日曜. 因以有娠. 神雀四年癸亥歲夏四月. 生朱蒙. 啼聲甚偉. 骨表英奇. 初生左腋生一卵. 大如五升許. 王怪之曰. 人生鳥卵. 可爲不祥. 使人置之馬牧.  馬不踐. 棄於深山. 百獸皆護. 雲陰之日. 卵上恒有日光. 王取卵送母養之. 卵終乃開得一男. 生未經月. 言語 實.
母姑擧而養
經月言語始
自言蠅 目
臥不能安睡
母爲作弓矢
其弓不虛  謂母曰.  蠅 目. 不能睡. 母爲我作弓矢. 其母以 作弓矢與之. 自射紡車上蠅. 發矢卽中. 扶余謂善射曰朱蒙.
年至漸長大
才能日漸備
扶余王太子
其心生妬忌
乃言朱蒙者
此必非常士
若不早自圖
其患誠未已 年至長大 才能 備. 金蛙有子七人. 常共朱蒙遊獵. 王子及從者四十餘人. 唯獲一鹿. 朱蒙射鹿至多. 王子妬之. 乃執朱蒙縛樹. 奪鹿而去. 朱蒙拔樹而去. 太子帶素言於王曰 朱蒙者. 神勇之士. 瞻視非常. 若不早圖. 必有後患.
王令往牧馬
欲以試厥志
自思天之孫
 牧良可恥
 心常竊導
吾生不如死
意將往南土
立國立城市
爲緣慈母在
離別誠未易 王使朱蒙牧馬. 欲試其意. 朱蒙內自懷恨. 謂母曰. 我是天帝之孫. 爲人牧馬. 生不如死. 欲往南土造國家. 母在不敢自專. 其母云云.
其母聞此言
潛然 淸漏
汝幸勿爲念
我亦常痛 
士之涉長途
須必憑  
相將往馬閑
卽以長鞭 
 馬皆突走
一馬 色斐
跳過二丈欄
始覺是駿驥 通典云. 朱蒙所乘. 皆果下也.
潛以針刺舌
酸痛不受飼
不日形甚 
却與駑 似
爾後王巡觀
予馬此卽是
得之始抽針
日夜屢加  其母曰 此吾之所以日夜腐心也. 吾聞士之涉長途者. 須憑駿足. 吾能擇馬矣. 遂往馬牧. 卽以長鞭亂捷.  馬皆驚走. 一 馬跳過二丈之欄. 朱蒙知馬駿逸. 潛以針捷馬舌根. 其馬舌痛. 不食水草. 甚瘦悴. 王巡行馬牧. 見 馬悉肥大喜. 仍以瘦錫朱蒙. 朱蒙得之. 拔其針加 云.
暗結三賢友
其人共多智 烏伊. 摩離. 陜父等三人.
南行至淹滯 一名盖斯水. 在今鴨綠東北.
欲渡無舟艤 欲渡無舟. 恐追兵奄及.  以策指天. 慨然嘆曰. 我天帝之孫. 河伯之甥. 今避難至此. 皇天后土. 憐我孤子. 速致舟橋. 言訖. 以弓打水. 魚鼈浮出成橋. 朱蒙乃得渡. 良久追兵至.
秉策指彼蒼
慨然發長 
天孫河伯甥
避難至於此
哀哀孤子心
天地其忍棄
操弓打河水
魚鼈騈首尾
屹然成橋梯
始乃得渡矣
俄爾追兵至
上橋橋旋  追兵至河. 魚鼈橋卽滅. 已上橋者. 皆沒死
雙鳩含麥飛
來作神母使 朱蒙臨別. 不忍 違. 其母曰. 汝勿以一母爲念. 乃裏五穀種以送之. 朱蒙自切生別之心. 忘其麥子. 朱蒙息大樹之下. 有雙鳩來集. 朱蒙曰. 應是神母使送麥子. 乃引弓射之. 一矢俱擧. 開喉得麥子. 以水噴鳩. 更蘇而飛去云云.
形勝開王都
山川鬱  
自坐  上
略定君臣位 王自坐  之上.  定君臣之位.
 哉沸流王
何奈不自揆
苦矜仙人後
未識帝孫貴
徒欲爲附庸
出語不愼 
未中 鹿臍
驚我倒玉指 沸流王松讓出獵. 見王容貌非常. 引而與坐曰. 僻在海隅. 未曾得見君子. 今日邂逅. 何其幸乎. 君是何人. 從何而至. 王曰. 寡人. 天帝之孫. 西國之王也. 敢問君王繼誰之後. 讓曰. 予是仙人之後. 累世爲王. 今地方至小. 不可分爲兩王. 君造國日淺. 爲我附庸可乎. 王曰. 寡人. 繼天之後. 今主非神之胄. 强號爲王. 若不歸我. 天必 之. 松讓以王累稱天孫. 內自懷疑. 欲試其才. 乃曰願與王射矣. 以畵鹿置百步內射之. 其矢不入鹿臍. 猶如倒手. 王使人以玉指環. 於百步之外射之. 破如瓦解. 松讓大驚云云.
來觀鼓角變
不敢稱我器 王曰. 以國業新造. 未有鼓角威儀. 沸流使者往來. 我不能以王禮迎送. 所以輕我也. 從臣扶芬奴進曰. 臣爲大王取沸流鼓角. 王曰. 他國藏物. 汝何取乎. 對曰. 此天之與物. 何爲不取乎. 夫大王困於扶余. 誰謂大王能至於此. 今大王奮身於萬死之危. 揚名於遼左. 此天帝命而爲之. 何事不成. 於是扶芬奴等三人. 往沸流取鼓而來. 沸流王遣使告曰云云. 王恐來觀鼓角. 色暗如故. 松讓不敢爭而去.
來觀屋柱故
 舌還自愧 松讓欲以立都. 先後爲附庸. 王造宮室. 以朽木爲柱. 故如千歲. 松讓來見. 竟不敢爭立都先後.
東明西狩時
偶獲雪色  大鹿曰 .
倒懸蟹原上
敢自呪而謂
天不雨沸流
漂沒其都鄙
我固不汝放
汝可助我 
鹿鳴聲甚哀
上徹天之耳
霖雨注七日
 若傾淮泗
松讓甚憂懼
沿流 橫葦
士民競來攀
流汗相目   
東明卽以鞭
 水水停沸
松讓擧國降
是後莫予  西水獲白鹿 倒懸於蟹原. 呪曰. 天若不雨而漂沒沸流王都者. 我固不汝放矣. 欲免斯難. 汝能訴天. 其鹿哀鳴. 聲徹于天. 霖雨七日. 漂沒松讓都. 王以葦索橫流. 乘鴨馬. 百姓皆執其索. 朱蒙以鞭 水. 水卽減. 六月松讓擧國來降云云.
玄雲  嶺
不見山  
有人數千許
 木聲  
王曰天爲我
築城於其趾
忽然雲霧散
宮闕高山 嵬 七月. 玄雲起 嶺. 人不見其山. 唯聞數千人聲以起土功. 王曰. 天爲我築城. 七日. 雲霧自散. 城郭宮臺自然成. 王拜皇天就居.
在位十九年
升天不下  秋九月. 王升天不下. 時年四十. 太子以所遺玉鞭. 葬於龍山云云.
  有奇節
元子曰類利
得劒繼父位
塞盆止人  類利少有奇節云云. 少以彈雀爲業. 見一婦戴水盆. 彈破之. 其女怒而 曰. 無父之兒. 彈破我盆. 類利大慙. 以泥丸彈之. 塞盆孔如故. 歸家問母曰. 我父是誰. 母以類利年少. 戱之曰. 汝無定父. 類利泣曰. 人無定父. 將何面目見人乎. 遂欲自刎. 母大驚止之曰. 前言戱耳. 汝父是天帝孫. 河伯甥 怨爲扶餘之臣. 逃往南土. 始造國家. 汝往見之乎. 對曰. 父爲人君. 子爲人臣. 吾雖不才. 豈不愧乎. 母曰. 汝父去時有遺言. 吾有藏物七嶺七谷石上之松. 能得此者. 乃我之子也. 類利自往山谷. 搜求不得. 疲倦而還. 類利聞堂柱有悲聲. 其柱乃石上之松木. 體有七稜. 類利自解之曰. 七嶺七谷者. 七稜也. 石上松者. 柱也. 起而就視之. 柱上有孔. 得毁劒一片. 大喜. 前漢鴻嘉四年夏四月. 奔高句麗. 以劒一片. 奉之於王. 王出所有毁劒一片合之. 血出連爲一劒. 王謂類利曰. 汝實我子. 有何神聖乎. 類利應聲. 擧身聳空. 乘 中日. 示其神聖之異. 王大悅. 立爲太子.
我性本質木
性不喜奇詭
初看東明事
疑幻又疑鬼
徐徐漸相涉
變化難擬議
況是直筆文
一字無虛字
神哉又神哉
萬世之所 
因思草創君
非聖卽何以
劉 息大澤
遇神於夢寐
雷電塞晦暝
蛟龍盤怪傀
因之卽有娠
乃生聖劉季
是惟赤帝子
其興多殊祚
世祖始生時
滿室光炳 
自應赤伏符
掃除黃巾僞
自古帝王興
徵瑞紛蔚蔚
末嗣多怠荒
共絶先王祀
乃知守成君
集蓼戒小毖
守位以寬仁
化民由禮義
永永傳子孫
御國多年紀




동명왕편(東明王篇)



이 규 보(李奎報)

서(序)

세상에서 동명왕(東明王)의 신이(神異)한 일이 이야기되고 있는데, 비록 배운 것 없는 미천한 남녀들까지도 제법 그에 관한 일들을 얘기할 수 있을 정도이다.
내가 일찍이 이 이야기를 듣고는 웃으며 "선사(先師) 공자님은 괴력난신(怪力亂神)을 말씀하지 아니하셨는데, 이 동명왕 설화는 실로 황당하고 기궤(奇詭)하니 우리들의 논의할 바가 아닌 것이다"라고 말한 일이 있었다.
그 후 위서(魏書)·통전(通典)을 읽어보니 그 사실이 기록되어 있었다. 그러하나 간략하고 상세치 않았으니, 이는 자국내(自國內)의 일은 소상케 하고, 외국의 것은 줄인 뜻이 아니겠는가?
다음 계축년(癸丑年) 四월에 구삼국사(舊三國史를 얻어서 동명왕본기(東明王本紀)를 보니, 그 신이한 사적(事迹)이 세상에서 이야기되고 있던 바보다 더 자세하였다.
그러나 역시 처음에는 그를 믿지 못하였으니, 귀환(鬼幻)스럽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여러 번 탐독(耽讀) 미독(味讀)하여 차차로 그 근원을 찾아가니, 이는 환(幻)이 아니오 성(聖)이며, 귀(鬼)가 아니고 신(神)이었다. 하물며 국사(國史)는 직필(直筆)하는 책이니 어찌 그 사실을 망전(妄傳)하겠느냐? 김공(金公) 부식(富軾)이 국사를 다시 편찬할 때 동명왕의 사적을 매우 간략하게 다루었다. 공은 국사란 세상을 바로잡을 책이니, 크게 신이(神異)한 일로써 후세에 보여줌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여 그를 간략하게 했을 것이 아니겠는가?
당(唐) 현종본기(玄宗本紀)와 양귀비전(楊貴妃傳)을 살펴보면, 한 곳에도 방사(方士)가 하늘에 오르고 땅에 들어간 사적이 없었는데, 오직 시인 백낙천(白樂天)이 그들의 사적이 윤몰(淪沒)될까 걱정하여 노래로 지어 그 일들을 기록했다. 그것은 실로 황음(荒淫)하고 기탄(奇誕)스런 일인데도 오히려 또한 노래로 읊어서 후세에 보였는데, 하물며 동명왕의 사적은 변화신이(變化神異)하여 여러 사람들의 눈을 현혹(眩惑)시킬 일이 아니오, 실로 창국(創國)하신 신의 자취인 것이다. 이러하니, 이 일을 기술(記述)하지 않으면 앞으로 후세에 무엇을 볼 수 있으리요.
이런 까닭에, 시를 지어 이를 기념하고 천하 사람들로 하여금 우리 나라의 근본이 성인(聖人)의 나라임을 알게끔 하려 할 따름인 것이다.

본시(本詩)

원기(元氣)가 혼돈 없애 천황(天皇) 지황(地皇) 태어났다.
십삼, 십사, 머리모양 체모(體貌)도 기이터라.
그 남은 어진 제왕(帝王) 경사(經史)에도 올라 있다.
여절(女節)은 대성(大星)느껴 대호지(大昊摯) 낳았고,
여추(女樞)는 전욱( 頊) 낳되 그도 칠성(七星) 느낌이라.
복희씨(伏羲氏)는 제사법을, 수인씨(燧人氏)는 불(火)의 발명,
명엽(蓂葉)은 요제(堯帝) 상서(祥瑞), 곡우(穀雨)는 신농(神農) 서징
(瑞懲)
청천(靑天)은 여와(女와)가 깁고, 홍수(洪水)는 우(禹)의 치수(治
水),
황제(黃帝) 승천시(昇天時)에 염룡(髥龍) 어찌 나타났다.
태고(太古)적 순박할 때 영성(靈聖)한 일 많았건
후세(後世)는 박정(薄情)하고 풍속은 사나와서,
성인(聖人) 간혹 탄생하나 신(神)의 출현(出現) 드물었다.
한(漢) 나라 신작(神雀) 三년 첫여름에 훌쩍 온 분,
해동(海東)의 해모수(解慕漱)니 참으로 천제자(天帝子)라.
공중에서 내릴 적에 오룡거(五龍車)에 몸을 싣고,
따른 이 백여 인은 고니 타고 우의(羽衣) 날려,
맑은 풍악 퍼져 가고 채운(彩雲)은 뭉게뭉게
자고(自古)로 수명군(受命君)은 모두가 천인(天人)이나,
대낮에 하늘 내림 옛부터 드물었다.
아침에는 인간 세상 저녁에는 하늘 나라.
고인(古人)에게 들어보니 하늘나라 머나먼 길,
이억만에 팔천하고 칠백에 팔십리라.
사다리로 어려운데 날아가기 지치거늘,
조석(朝夕) 승강(昇降) 마음대로 이런 이치 어디 있나.

성북(城北)에 청하(靑河) 있어 하백(河伯) 三女 예쁘더라.
압록 물결 헤쳐 나와 웅심연(熊心淵)에 떠서 놀다.
쟁그랑 패옥(佩玉) 소리 아리따운 얼굴들,
한고대(漢 臺)로 알았다가 낙수지(落水沚)를 생각하다.

사냥 나온 왕이 보고 눈짓으로 뜻 보내니,
미색(美色) 도취(陶醉) 아니옵고 아들 둘 뜻 바빴구나.
삼녀(三女)는 임금 보자 물 속으로 피하였다.
궁전(宮殿)을 잠간 지어 노는 모양 망보려고,
말채로 금 그으니 동실(銅室)이 우뚝 섰네.
금준미주(金樽美酒) 차려 두니, 생각대로 자래(自來)하여
대작(對酌)터니 취했구나. 이때 왕이 가로막자
놀라 뛰다 넘어지네. 장녀(長女) 이름 유화(柳花)인데
그를 왕이 잡았구나.

하백(河伯)은 크게 성나, 사자(使者)를 급히 보내
이르기를 그대 뉘요. 어찌 감히 방자(放恣)할꼬.
회보(回報)하되 천제자(天帝子)며 귀문(貴門)에 청혼(請婚)하오.
지천(指天)하여 용거(龍車)불러 해궁(海宮)으로 들어가다.

하백이 왕에게 이르기를 혼인은 막중(莫重)한 일,
매자(媒者) 폐백(幣帛) 절차 있되 어찌하여 무례한고.
진실로 상제자(上帝子)면 신통(神通)을 시험하자.

파아란 물결 속에 하백이 잉어 되자,
왕은 문득 수달 되어 몇 발만에 잡았도다.
이번엔 날개 돋아 너울거려 꿩이 되니,
왕이 또한 매가 되어 치는 솜씨 억세었다.
사슴 되어 달아나니 늑대 되어 쫓아갔다.
하백은 신통(神通) 알아 술자리로 잔치하다.
만취(滿醉)하자 혁여(革輿) 태워 딸을 곁에 실어 두다.
그의 뜻은 딸도 함께 천상(天上)으로 오르도록.
물에서 뜨기 전에 술이 깨서 놀라 일다.
황금 비녀를 뽑아쥐고 가죽 뚫어 빠져 나가,
하늘구름 홀로 탄 뒤 적막히 소식 끊다. 하백은 딸을 책망
입술을 석 자 뽑아, 우발수(優渤水)에 추방하되
비복(婢僕) 둘만 주었구나.

어부가 물 속 보니 기수(奇獸)가 헤엄친다.
금와왕(金蛙王)께 고하고 철망(鐵網)을 물에 던져
돌에 앉은 여자 얻다. 모양이 사나운데,
입술 길어 말 못하니 세 번 잘라 입 열리다.

해모수 비(解慕漱 ) 틀림없어 별궁(別宮)에 있게 했다.
햇빛 받아 주몽(朱蒙) 낳으니 이 때가 계해년.
골격이 특이하고 우는 소리 또한 컸다.
처음에는 알 낳으니 보는 이 모두 놀라.
임금은 불길(不吉)타고 이것 어찌 인류(人類)될꼬.
말 우리에 던져 두니 모든 말이 밟지 않고,
깊은 산에 버렸더니 온갖 짐승 지켜 준다.

어미가 거둬 길러 달포 되니 말을 하되,
파리놈이 눈에 덤벼 편안히 잠 못 자오.
활과 살을 지어 주니 백발 백중하는구나.

나이들어 차차 커서 재능(才能)이 날로 느니,
부여왕 태자(太子)들의 투기심(妬忌心)이 생겨난다.
참소(讒訴)키를 주몽놈은 틀림없이 비상(非常)하니,
만약 일찍 꾀찮으면 그 근심 어찌하료.

왕이 목마(牧馬) 시켰음은 그의 마음 떠봄이라.
생각하니 천손(天孫)으로 말 먹이기 부끄럽다.
마음에 새기기를 나의 삶은 죽음같아,
남쪽으로 떠나가서 나라 시작 하고프나,
모자연분(母子緣分) 깊었으니 이별이란 어렵구나.

그 어미 이 말 듣자 가만히 눈물 닦고,
걱정 말고 어서 가라 나도 항상 괴로웠다.
장사(壯士)가 먼 길 가매 좋은 말이 필요하다.
마굿간에 같이 가서 긴 채찍 후려치니
뭇 말이 달리는데, 문채 붉은 말 한 필이
이장(二丈) 난간 뛰넘는다. 좋은 말 알아차려
바늘을 혀에 꽂다. 쓰리고 아파 먹지 못해,
며칠만에 야위어서 못 쓸 말 같았구나.
그 뒤 왕이 돌아보고 준 것이 이 말이라.
얻은 뒤에 바늘 뽑아 밤낮으로 먹이었다.

어진 세 분 벗이 되니, 그 사람들 지혜 있다.
남행(南行)하여 엄체(淹滯)에서
건너자니 배가 없다. 말채로 지천(指天)하며
탄식하고 하는 말이, 천손(天帝孫) 하백 외손(河伯外孫)
피난하여 여기 왔소. 가엾고 외로운 몸
천지신(天地神)은 버리나요. 활을 잡아 강물 치니
자라들이 수미(首尾) 맞춰, 덩그렇게 다리 놓아
건너가게 되었도다. 조금 뒤에 추병(追兵)와서
건너다가 무너지다. 보리 문 쌍비둘기
날아옴은 모(母)의 사자(使者).

좋은 터에 왕도(王都) 여니 울울산천(鬱鬱産川) 높디높다.
허술한 띠자리에 약정(略定)하다 군신 (君臣) 자리.
한심타 비류왕(沸流王)은 선인후(仙人後)를 억지 하고
하늘 사람 몰라보아, 부용(附庸)하라 우겨대고
말조차 조심않나. 화록(畵鹿) 배꼽 못 맞히고
놀랐구나 옥지(玉指) 깨져 칠한 고각(鼓角) 와서 보고
내 것이라 말 못하네.

동명(東明)이 서수(西狩)할 제 눈빛 고라니 만나 잡아,
해원(蟹原) 위에 매달아서 저주하여 이르기를,
비류국에 비 퍼부어 물바다로 안 만들면,
내 너를 달아 둘 터이니 나의 분을 풀어다오.
사슴 우니 소리 슬퍼 천제 귀에 들리었다.
소나기 이레 오니 회수(淮水) 사수(泗水) 기울인
듯.
송양은 걱정 근심. 갈대 줄 물에 뜨니
온 백성이 기어 붙어, 부릅뜨고 버둥대네.
동명 즉시 채찍 들어 금 그으니 물이 줄다.
송양은 항복하고 그제야 복종하다.

검은 구름 골령( 嶺) 덮고 산들은 안 뵈는데,
수천의 사람들이 나무 끊는 소리 모양.
왕의 말은, 하느님이 그 터에 성 쌓아 주오
문득 운무(雲霧) 흩어지니 궁궐이 우뚝 섰다.
재위한 지 十九년에 승천(昇天)하고 안 오시다.

포부 크고 기절(奇節) 가진 원자(元子) 이름 유리(類利)인
데,
칼을 찾아 왕위 잇고 동이 막아 욕을 면하다.

내 성품 질박하여 기탄(奇誕)한 일 싫어했다.
동명 사적 처음 보고 환귀(幻鬼)로 의심타가,
차차로 알아보곤 전의 생각 달라졌다.
하물며 직필문(直筆文)에 한 자도 거짓 없다.
신이(神異)하고 신이쿠나, 만세(萬世) 빛날 바라.
생각컨대 초창군(草創君)에 성신(聖神) 아님 어디 있나.
유온(劉 )은 큰 못에서 신인(神人)을 꿈에 만나,
우뢰 번개 캄캄터니 교룡(蛟龍)이 서리었다.
이렇게 잉태(孕胎)하여 탄생한 이 유계(劉季)였네.
이 분이 적제(赤帝) 아들, 일어날 때 많은 길조(吉兆).
세조(世祖)가 처음 날 때 밝은 빛이 집에 가득,
적복부(赤伏符) 응하여서 황건적(黃巾賊)을 쓸어낸다.
옛부터 제왕(帝王) 설 때 서징(瑞徵)이 많았거늘,
후손들이 게을러서 선왕(先王) 제사 끊게 했네.
알았노라, 수성군(守成君)은 대소사(大小事)에 조심하며,
왕위(王位)에선 관인(寬仁)하고 다스림엔 예의(禮儀) 서야,
길이길이 자손 잇고 나라 살림 무궁하리.

by 카피사루0 | 2008/02/13 00:01 | korea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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